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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 전 한 구독자님께서 이런 질문을 보내주셨어요. “타깃을 좁히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. 그런데 타깃을 좁히면 시장도 좁아지는거 아닌가요?”
저도 타깃을 더 선명하게 좁혀야 한다는 제안을 클라이언트께 드릴 때가 있는데요, 그때마다 비슷한 질문을 받곤 했어요. 더 많은 사람에게 우리 브랜드를 알리고 팔고 싶은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에, 어떻게 답변을 드리는 것이 좋을까 매번 심사숙고하게 되었구요.
우리 브랜드를 좋아할 사람들의 취향과 생활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자는 것에는 동의하지만, 그 사람에게 집중한다는 말이 마치 ‘다른 사람들은’ 포기하자는 말로 느껴졌을 심정. 취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수록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먼저 떠오르고, 그들에게 팔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아쉬워졌을 마음, 너무 당연하잖아요.
사실 저도 요즘 인생 첫 책을 쓰면서 비슷한 심정들을 느끼고 있었어요. 기획자 후배들을 위한 브랜드 플래닝 이야기를 쓰다 보니, 클라이언트께서 기대한 이야기를 담지 못한 것 같아서 어쩐지 아쉽고. 또, 제가 담당했던 대형 클라이언트 중심으로 풀어가자니 이제 막 시작하는 브랜드를 만든 오너님께는 와닿지 않는 내용일 것 같고. 그저 발만 동동 구르는 겁니다. 진도는 안 나가고. 책은 방향을 잃고.
그렇게 한창 헤매던 제게, 터틀넥프레스의 김보희 대표님께서 이런 조언을 해주셨어요. 실제로 곁에 있는 사람 한 명을 독자라고 생각하고, 그 사람만을 위한 글을 써보라고요. 그 사람 안에 있는 다양한 필요와 궁금함은 다른 누군가도 가지고 있을 테니, 그 한 사람을 만족시키면 분명 다른 사람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.
무릎을 탁 쳤습니다. 고민의 터널에서 빠져나갈 탈출구가 보인 느낌, 그 생생하고도 살아있는 영감이 너무 좋았어요. 그래서 이 영감을 24호 노트로도 옮겨 적고 싶어졌습니다.
서론이 길었지요? 오늘 클럽 BCP 24호에서는 우리 브랜드를 필요로 하고 좋아해줄 한 사람을 선명하게 그려보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. 꼭 만족시키고 싶은 한 사람의 상을 선명하게 그려놓고, 그 사람이 좋아할 제품을 만들고, 그 사람에게 통할 말을 찾아나간다면, 분명 거기에서부터 ‘살아있는 브랜딩’이 시작될 수 있을 거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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